산업·경제

"현지인처럼 살아보고 싶어요"...외국인 관광객 홀린 '차이나 쿨'

신화통신통신사
2026.08.13·4분 읽기·조회 0

(중국 시안=신화통신) 올여름 입경 관광 열기가 더욱 고조되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멋지고 시원한 중국을 뜻하는 '차이나 쿨(China Cool)'이 화제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한여름 날씨에도 산시(陜西)성 시안(西安)시의 진시황제릉박물원 밖은 인파로 북적인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는 무더위와 소음이 차단된 무형문화유산 도용(陶俑) 소성 기예 전습소가 자리해 있다. 독일에서 온 한 가족은 이곳에서 특별한 체험에 나섰다. 작업대 앞에 둘러앉은 네 식구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서 있는 도용 모형을 유심히 관찰하며 한미(韓咪)의 설명을 듣는다. 한 씨는 중국 무형문화유산 도용 소성 기예의 대표 전승자다.

"이건 틀의 양쪽 면이 맞물리면서 생기는 접합선입니다. 진나라 시대 장인들은 모형으로 대략적인 머리 형태를 만든 뒤 이목구비를 손으로 직접 조각했습니다. 병마용 1천 개의 얼굴이 모두 제각각인 이유죠."

한 씨가 도용 머리 위의 가느다란 선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난 5일 도용(陶俑) 소성 기예 무형문화유산 전습소에서 도용을 직접 제작해 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지난 5일 도용(陶俑) 소성 기예 무형문화유산 전습소에서 도용을 직접 제작해 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점토 반죽하기, 틀에 눌러 모양 잡기, 틀에서 빼내기...이들은 한 씨의 안내에 따라 직접 도용을 만들었다. 이들 중 한 명은 "병마용의 웅장한 군진(軍陣)을 직접 봤을 뿐만 아니라 제작 방식까지 체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이곳 전습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천여 명에 달했다.

지난달 28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탕보(唐博)화랑에서 서예를 배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달 28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탕보(唐博)화랑에서 서예를 배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주룽페이(朱溶非) 산시성여행사협회 입경전문위원회 책임자는 중국에서 체험 경제가 발전하면서 몰입형 문화 체험도 입경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가 됐다고 짚었다.

문화와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미식'이다.

땅거미가 지면 미식문화거리인 후이민제(回民街)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한 영국인 관광객은 미식 가이드 상쥐안(尚娟)과 함께 삼륜 전동차를 타고 1m 남짓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들이 향한 곳은 골목 안의 한 국숫집이었다.

가게 안에서 요리사가 면을 내리치는 소리가 들리자 가이드 상 씨는 '뱡뱡면(biangbiang面)'이라는 이름이 면을 만들 때 나는 소리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1일 후이민제(回民街)에서 현지 별미를 맛보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1일 후이민제(回民街)에서 현지 별미를 맛보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주문한 뱡뱡면이 나오자 이 영국인 관광객은 생마늘 한 쪽을 베어 물며 현지식으로 면을 맛봤다. 이어 3일간 시안에 머물며 아침 시장도 들러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자 면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저희를 찾아오는 자유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 가보고 싶어 합니다."

상 씨는 '차이나 트래블(China Travel)', '비커밍 차이니즈(Becoming Chinese)', '차이나 쿨' 등 키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방문하기 전부터 현지의 일상 모습을 접한 외국인들이 상당수이며, 이들은 여행 중 현지인처럼 생활하는 경험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7일 시안(西安)시 탕러궁(唐樂宮)에서 자오쯔(餃子·교자)를 빚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7일 시안(西安)시 탕러궁(唐樂宮)에서 자오쯔(餃子·교자)를 빚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어둠이 내려앉으면 융닝먼(永寧門) 맞은편 광장은 길거리 밴드의 공연으로 활기를 띤다. 국적도 이름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음악에 맞춰 어우러져 춤을 췄다.

6일 주장(珠江)타임스퀘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현지인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6일 주장(珠江)타임스퀘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현지인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관광 지표도 이러한 열기를 보여준다. 올 상반기 산시성의 입경 관광객 수와 관광 지출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43%, 56.66% 증가했다. 향후 산시성은 병마용, 다옌타(大雁塔) 등 유명 관광 명소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면서 새로운 관광 업종과 콘텐츠 도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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