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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외무역협회장 "유럽 경쟁력 저하, 中 때문 아냐...실용적 접근 필요"

신화통신통신사
2026.10.16·5분 읽기·조회 8
지난 2024년 9월 11일 '2024 독일 프랑크푸르트 자동차부품전시회(2024 Automechanika Frankfurt)' 훙치(紅旗)부스에 전시된 차량. (사진/신화통신)
지난 2024년 9월 11일 '2024 독일 프랑크푸르트 자동차부품전시회(2024 Automechanika Frankfurt)' 훙치(紅旗)부스에 전시된 차량. (사진/신화통신)

(베를린=신화통신) 독일과 유럽연합(EU)이 중국과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호주의에 의존하기보다 자국의 구조적 경제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독일 경제계 인사의 지적이 나왔다.

미하엘 슈만 독일연방 경제개발·대외무역협회 회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경쟁은 엄연한 현실이지만 이는 유럽과 독일이 겪고 있는 구조적 난관의 주된 원인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경제가 인프라 투자 부족, 과도한 관료주의, 높은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과거 당연시했던 기술적 우위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 오랫동안 누적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이러한 약점이 극명히 드러나면서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을 뿐, 중국이 문제의 근원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슈만 회장은 유럽이 경쟁력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보호주의를 주된 수단으로 삼는다면 심각한 전략적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단절(디커플링)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재조정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호주의와 시장 접근성, 무역 불균형에 관한 우려는 어디까지나 대화와 협의를 통해 풀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2019년 1월 21일 독일 함부르크 소재 포장·물류기업 에폴로그(EPOLOG)의 창고에서 컨테이너를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2019년 1월 21일 독일 함부르크 소재 포장·물류기업 에폴로그(EPOLOG)의 창고에서 컨테이너를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슈만 회장은 "중국이 강력한 산업 경쟁자로 부상했으나, 경쟁을 적대감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경쟁은 오히려 혁신과 쇄신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경쟁력은 궁극적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 행정 절차 간소화, 인프라 개선, 교육·연구 투자 확대 등 자구 노력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슈만 회장은 유럽 정치권에서 '디리스킹(위험 경감)'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독일 기업들은 대(對)중국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권의 수사와 기업의 실제 의사결정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독일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독일 기업들의 지난해 대중국 투자액은 70억 유로(약 10조5천억원)를 넘어 최근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슈만 회장은 주중 독일상공회의소의 최근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61%가 향후 2년 내 중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며,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전했다.

투자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들은 현지 재투자와 연구개발(R&D) 역량을 크게 늘리는 한편, '중국에서 생산해 중국 시장에 공급한다(In China, for China)'는 방침 아래 공급망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5일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 2026'을 찾은 관람객이 샤오미 SU7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달 5일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 2026'을 찾은 관람객이 샤오미 SU7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최근 1년간 중국을 수차례 방문한 슈만 회장은 현지에서 체감한 중국 경제의 역동성을 언급했다.

특히 베이징에 있는 중국 기술기업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이 매우 인상 깊었다는 그는 "자동화 수준과 생산 효율성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중국 산업 혁신의 속도와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역동적인 혁신 환경은 외국 기업들에 일종의 '피트니스 센터'와 같다"며 "기업들은 이곳에서 자사의 역량을 검증하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 역시 단순히 현지 시장 점유율 때문만은 아니며,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 및 첨단 기술과의 연결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독일 기업들이 중국을 단순한 경쟁 상대로만 바라보기보다 서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슈만 회장은 "중국과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독일의 산업 기반을 지키고 미래 성장을 확보하는 핵심"이라며 양국 기업 간 협력이 각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환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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