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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숏폼 주인공"...中 저장성 헝뎬, 몰입형 체험으로 관광 트렌드 주도

신화통신통신사
2026.10.09·4분 읽기·조회 5
지난해 12월 25일 저장(浙江)성 둥양(東陽)시에 위치한 헝뎬(橫店)월드스튜디오의 마이크로 드라마 촬영 현장.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12월 25일 저장(浙江)성 둥양(東陽)시에 위치한 헝뎬(橫店)월드스튜디오의 마이크로 드라마 촬영 현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중국의 할리우드'라 불리는 저장(浙江)성 둥양(東陽)시의 헝뎬(橫店)월드스튜디오가 몰입형 숏폼 드라마 체험으로 새로운 문화관광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궁궐 세트장에서 촬영을 마친 상하이 출신의 은퇴 교사 왕(王) 씨는 "내가 연기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드디어 연기 한을 풀었다"고 말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헝뎬에선 왕 씨처럼 관광객이 직접 숏폼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 전역의 관광지들이 새로운 관광객 유치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헝뎬은 관광객을 단순 관람객에서 '배우'로 출연시키는 발상의 전환을 이룬 것이다.

덕분에 헝뎬은 올 상반기에만 900만 명(연인원)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성수기에는 하루 100명 이상이 숏폼 드라마 체험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번 연휴 기간 헝뎬은 다양한 유형의 방문객을 겨냥해 업그레이드된 숏폼 드라마 촬영 체험과 영화 테마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였다.

지난해 3월 17일 '제29회 홍콩 국제 필름·TV 마켓(FILMART)'에 마련된 헝뎬(橫店)영화∙문화산업클러스터존에 전시된 촬영 의상.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3월 17일 '제29회 홍콩 국제 필름·TV 마켓(FILMART)'에 마련된 헝뎬(橫店)영화∙문화산업클러스터존에 전시된 촬영 의상. (사진/신화통신)

헝뎬 마이크로 필름에서 촬영 체험을 담당하는 마첸이(馬茜怡)는 "30명이 넘는 팀원이 쉬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며 "하루에 촬영이 10여 건 이상 진행되며 외부 의상·분장·촬영 팀을 동원할 때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상 선정, 대본 리딩부터 촬영, 후반 작업까지 끝나면 이틀 안에 완성된 영상을 받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진취안(張金泉) 감독은 궁중극, '용왕' 판타지, 타임슬립 스토리가 가장 인기 있는 장르라면서 전담 작가가 관객의 취향에 맞춰 대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광객은 40개 이상 대본 중 원하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 개인 숏폼 드라마 촬영은 218위안(약 4만3천600원)부터 시작하며, 전문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이 포함된 풀 패키지는 388위안(7만7천600원)이다.

숙박과 결합한 체험을 통해 역할극은 밤늦게까지 이어지며 촬영장을 넘어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헝뎬의 루시리(入戲里∙Rossyli) 호텔에서는 체크인이 촬영 개시(크랭크인)를, 체크아웃이 촬영 종료(크랭크업)를 의미한다. 투숙객은 연기 활동으로 받은 '출연료'로 맞춤형 모닝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헝뎬만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전역의 관광지들이 자연경관을 상호작용형 무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구이저우(貴州)성 남서부에 위치한 주샤(朱砂)고진(古鎮∙옛 마을)은 향수를 자아내는 배경 속에서 시대극 촬영 체험을 제공한다. 산시(陝西)성의 '장안십이시진(長安十二時辰)' 테마 몰입식 문화 거리에서는 당(唐)나라로 타임슬립해 하루를 살아보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산업 분석가들은 관광객들이 정서적 공감과 몰입형 경험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분석 기관인 마이뎬(邁點·Meadin)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더 이상 장소를 달리하는 단순한 이동식 여행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는 문화와 연결되고 자신을 표현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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