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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옛 골목에 커피 향 솔솔...中 허베이 전통마을의 화려한 부활

신화통신통신사
2026.10.13·4분 읽기·조회 9

(중국 스자좡=신화통신)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타이항산(太行山) 동쪽 기슭에 옅은 안개가 걷히자 허베이(河北)성 우안(武安)시 보옌(伯延)진 보옌촌의 고택 위로 가을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았다. 청석판길이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에는 갓 나온 보옌 훈제육의 짭조름한 향이 감돌고, 모퉁이를 돌면 나무 격자창 너머로 갓 갈아낸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온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향토 문화와 외래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보옌촌은 북송 시대에 형성된 마을로 지난 2012년 중국 제1차 전통마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나라 말기부터 중화민국 초기까지 지어진 옛 가옥 150여 채가 온전히 보존돼 있지만, 한때 주민들이 떠나 빈 집이 늘어나면서 마을이 침체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올해 국경절을 앞두고 보옌촌의 옛 골목에 조성된 커피 테마 문화관광 거리 '위젠보옌(遇見伯延)·커피타운'이 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옛 가옥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주인공으로 커피가 등장한 것이다.

"커피 공장에는 젊은 층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했고, 전통마을에는 새로운 업종이 필요했죠. 서로의 니즈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현지 브랜드 OONE커피의 책임자인 하오멍제(郝夢潔)는 능숙한 손길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교(連翹, 개나리 열매), 좁쌀, 껍질이 얇은 호두 등 타이항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이곳만의 시그니처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우안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물의 향취를 커피에 담았어요. 이 시그니처 커피를 맛보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외지 관광객도 많습니다."

관광객들이 보옌(伯延)촌의 카페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관광객들이 보옌(伯延)촌의 카페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전통마을에서 즐기는 커피는 단순히 맛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국경절 연휴 기간 이곳에서는 '2026 중국 커피리그' 한단(邯鄲) 지역 예선이 열려 커피 브루잉, 커핑(품질 평가), 라테아트 등 3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 옛 골목 어귀에 마련된 커피 원두 로스팅 공방과 라테아트 공개 강좌에도 체험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징과 북소리가 울려 퍼지며 실경 공연 '상방귀래(商幫歸來)'가 시작됐다. 고정된 무대나 별도의 객석 없이 진행되는 공연에서 관광객들은 오래된 대저택 사이를 누비며 사탕을 건네받거나 잠시 '상점 주인'이 되어보는 이색 체험을 즐겼다.

한단에서 온 관광객 궈원쥐안(郭文娟) 씨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전개에 따라 이곳저곳 이동하다 보니 마치 극중 인물들과 함께 역사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실경 공연 '상방귀래(商幫歸來)'. (사진/신화통신)
실경 공연 '상방귀래(商幫歸來)'. (사진/신화통신)

커피를 매개로 관광객이 몰려들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전통마을의 문화유산에도 새로운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웨이쥔팡(魏俊芳) 우안시 문화광전여유국 당조 서기에 따르면 현재 수십 개의 특색 있는 상점과 창작 공방이 입점했으며, 국경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관광객 수는 2만 명(연인원)에 가까웠다.

장야오성(張耀升) 보옌진 당위원회 서기는 "앞으로 보옌촌은 전문 대회와 체험 공방을 기반으로 생두 보관, 커피 로스팅 연구개발, 체험학습·교육 등 커피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문화관광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산업이 뿌리내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관광으로 유입된 관광객을 산업 성장으로 연결해 우안 좁쌀과 보옌 훈제육 등 지역 특산품의 판로를 넓혔으며 지역 주민들도 집 근처에서 관광업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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